🇵🇸🏳️‍🌈🏳️‍⚧️팔레스타인과연대하는한국시민사회긴급행동과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공식면담 보고드립니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이하 긴급행동)에는 성소수자 운동 단체와 진보정당 성소수자위원회 등 성소수자 당사자 주체와 앨라이가 함께하고 있으며, 1차 집회, 8차 집회, 15차 집회 등에서 성소수자 운동과 팔레스타인 평화운동 간 연대의 필요성을 드러내는 입장들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습니다. 6월 1일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날에도,긴급행동은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16차 집회를 개최하고, 집회 종료 이후 서울퀴어문화축제 행진 대열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팔레스타인 평화 운동과 성소수자 운동 사이의 연대를 건설하고 축제를 지지할 것입니다.

지난 5월 18일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이하 서퀴조직위)가 공지한 공식 파트너쉽 단체에는 주한미국, 영국, 독일 대사관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세 나라는 현재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에 전방위적인 군사적 지원과 엄호에 앞장서 왔습니다. 이들의 무기 지원이 없으면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집단학살은 불가능합니다. 미국의 군사원조의 최대수혜국은 이스라엘입니다. 미국은 1946년 이스라엘 정권 수립부터 2023년까지 이스라엘에 총 2,160억 달러의 군사원조를 지원했습니다. 또한, 지난 10월 7일 이후에도 해군 함정과 20억 달러 상당의 군수품을 지원했습니다. 미국은 이 학살 전쟁의 주범입니다. 영국과 독일 역시 이스라엘에 무기 공급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가자지구 학살 공모 혐의로 미국과 영국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고, 지난 4월 니카라과는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방조한 혐의로 독일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였습니다. 뿐만아니라 미국, 영국, 독일은 집단학살을 멈추게 할 휴전 결의안 통과를 ‘거부권’ 행사와 ‘기권’으로 저지해왔으며, 대내적으로 집회시위의 자유를 억압하며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집단학살에 반대하는 유대인 연대자조차 ‘반유대주의적’이라며 마구잡이로 연행하고 있습니다. 긴급행동은 이 세 나라를 학살 공범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긴급행동 실무팀은 지난 5월 21일 모두의 해방을 염원하는 동지이자 한국 퀴어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긴급행동 퀴어 참가자 일동의 이름으로 서퀴조직위측에 침공과 학살을 정당화하는 핑크워싱에 대한 비판, 이스라엘이 자행 중인 집단 학살의 공범인 미국, 영국, 독일 등 국가 대사관의 부스 운영 및 파트너십 참여 재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 및 학살 규탄 동참, 퀴어문화축제 당일 긴급행동의 발언배치 등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더불어 상호간의 의견을 나누기 위한 만남의 자리를 희망한다는 바람도 함께 전달하였습니다. 시간의 촉박함과 현실적 요건 등 서퀴조직위 동지들의 어려움과 노고를 잘 알고 있고, 소통의 부족으로 서로가 가지고 있는 오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5월 27일 서퀴조직위 측에서 의견을 나누기 위한 만남을 수락하여 주셔서 5월 28일 오전 11시부터 두 시간 가량 두 단위가 공식면담을 하였습니다. 축제가 얼마 남지 않아 매우 바쁜 상황에서도 귀한 시간을 내주신 서퀴조직위 측에 감사와 연대의 인사를 전합니다.

서퀴조직위는 긴급행동의 제기에 대해서 많은 부분 이해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에 깊은 우려를 보내주셨습니다. 같은 문제의식으로 서퀴조직위 내부에서도 2015년부터 이스라엘 보이콧에 동참하고 계시다는 말씀도 전해주셨습니다. 이런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긴급행동의 위 요청에 대해서는 시간이 촉박하고, 조직위 내부의 절차 문제로 긍정적 답변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 대해서 양해를 부탁하셨습니다. 동시에 서울퀴어문화축제는 다양한 목소리의 공론장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므로, 당일 미,영,독 대사관 부스 근처에서 긴급행동이 진행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반대 캠페인을 존중해주셨습니다. 이에 긴급행동을 당일 안전에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서퀴조직위 측에서 이러한 논의가 단발적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도록 이후에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자리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해 주셔서, 서울퀴어문화축제가 끝난 후 7월 초에 이후 만남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상의하기로 하고 만남을 정리하였습니다. 6월 1일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미,영,독 파트너쉽이 유지되는 것은 유감스럽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으며, 이후 연대의 자리를 위한 첫걸음이었다는 점에 적지 않은 의의가 있었습니다.

6월 1일 당일 긴급행동은 억압과 착취를 가리는 핑크워싱에 반대하며 미,영,독 3국의 학살참여를 규탄하고, 전쟁과 빈곤 및 차별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의 연대를 외치며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함께 행진하겠습니다.

2024년 5월 28일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긴급행동 실무팀 🇵🇸🏳️‍⚧️🏳️‍🌈